더 로드(The Road), 마음을 울리는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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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로드(The Road), 마음을 울리는 아버지의 사랑

by 반고수머리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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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온 세상에서 희망을 찾아 남쪽으로

온통 잿빛 하늘로만 뒤덮인 세상,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이 덮친 이후 찾아온 종말의 세계.

잿더미만 남아 있는 세상에서 아버지(비고 모텐슨)와 아들(코디 스밋 맥피)은 생존을 위해 무작정 남쪽 바다를 향해간다.

대재앙의 시대답게 인간미는 어느덧 사라진 지 오래고 여기저기서 약탈과 살인이 일어난다. 아버지는 항상 총을 휴대하고 다녔는데 총알은 단 2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어렵지 않다. 그런데 그 총알 하나를 약탈자들에게서 쫓기는 상황에서 한 발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은 아마도 누군가의 죽음을 예견하는 복선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길을 가는 중간에 자신들의 짐을 도둑맞게 되는데, 나중에 도둑을 발견한 아버지는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린다 입고 있던 옷까지 말이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남 따윈 걱정하지 마."라고 아들에게 말하지만 아들은 "걱정돼"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부자간의 상반되는 모습이 나오는데 아버지는 생존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아들은 자신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들도 걱정하는 인간미를 보여주게 된다. 어쩌면 영화는 종말이 온 세상에서 아들의 이러한 연민의 정 또는 인간미를 "불"이라 표현한 것은 아닐까. 영화는 불친절하게도 종말의 원인과 불의 의미가 뭔지 알려주지 않는다.

한참 길을 떠난 이들에게 외딴 저택밑에 숨겨진 벙커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벙커의 주인은 마치 종말이 오는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 듯이 몇 년 치의 식량과 물이 저장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굶주림에 힘들었던 부자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은 것이었으리라. 이곳에서 계속 머물렀으면 좋으련만 아버지는 자신들을 추적하는 자들이 있다는 생각에 식량을 챙기고 다시 남쪽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된다.

부자가 어느덧 남쪽 바닷가를 향해 도달하기 전에 한 폐허 된 마을에서 이들을 약탈자로 오인한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고, 아버지는 누군가가 쏜 화살에 다리를 맞게 된다. 마침 그곳에서 조명탄을 발견한 그는 화살을 쏜 자를 쫓아가 조명탄으로 죽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아들과 함께 이동하게 되는데, 그간의 힘든 여정에 몸도 안 좋은데 다리에 맞은 화살이 치명상이었을까, 아버지는 자신이 마지막이 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윽고 다다른 남쪽 해변가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혼자 남게 된 아들은 절망하며 울부짖게 된다.

마침 그들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던 또다른 여행자 가족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동행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을 맞이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마지막 순간에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눈을 감을 때의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지금의 부모가 된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자식을 종말이 온 세상에 홀로 남겨두고 눈을 감을 수 있을까. 그러한 슬픔을 감당하기나 할는지 모르겠다. 또한 부모가 떠나가고 혼자 세상에 남겨진 자식의 두려움 또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한번쯤은 종말이 온 세상을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책이나 영화를 통해 아포칼립스(세상 종말)를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이전에도 중세시대에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의 인구가 절벽을 맞이한 적도 있고, 생각해보면 종말이라는 것이 꼭 핵전쟁이 일어나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초반부에서도 완연한 봄날에 뜬금없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대재앙이 찾아와 종말을 맞이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런 아포칼립스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나는 전설이다", "월드워 Z", "매드맥스"시리즈, "2012"등 명작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세상 부정적인 사람들은 이런한 영화들을 보지 말자. 영화 내내 우울한 그레이톤의 화면과 인간미를 상실한 채 육식을 하거나, 사람을 제물로 바치거나 하는 등의 내용이 있으니 유의하자. 안 그래도 코로나로 우울한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종말이 오기전에 현실에 충실하자,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가족들을 더욱더 사랑하자. 뜬금없이 뭔 멍멍이 소리냐 하지 말고, 내가 사랑에 메말랐다 한다면 이 영화를 보고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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