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2021), 로맨스 아닌 로맨스 코미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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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장르만 로맨스(2021), 로맨스 아닌 로맨스 코미디 영화

by 반고수머리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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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식상하지 않은 내용의 스토리

개봉하기 전의 예고편을 보면서 꼭 보고 싶었던 영화 중의 하나인데요. 보통의 영화의 경우 예고편으로 혹하게 만들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실망감을 안겨주는 영화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르만 로맨스"라는 영화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가(김현-류승용)가 7년 동안 별다른 차기작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이혼한 가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전혀 식상하지 않은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같이 이혼한 아내(미애-오나라)로 부터 아들(성경) 문제로 전화가 오고, 지금의 처와 딸은 외국으로 유학 나가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소속 출판사 대표이자 친구인 순모(김원희)는 김현에게 차기작을 빨리 내 놓지 못하면 억 단위의 계약금을 토해내는 상황이 온다고 말하고, 그러는 와중에 김현의 이혼하기 전 아내인 미애와 몰래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강의를 하고 있는 김현은 유진이라는 수강생으로부터 관심을 받게 되고, 나중에 그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멀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출판사의 차기작의 요구에 유진이 집에 왔다가 놓고 간 습작을 보게 되고, 이 습작을 몰래 가져간 순모가 느낌이 좋다며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김현은 어쩔 수 없이 유진과 같이 숙소에서 공동집필을 들어가게 되고, 나중에 출판까지 하게 되지만 유진이 동성애자라는 것이 알려져 진통을 겪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코미디 장르라는 가벼운 소재에 동생애라는 묵직한 사회문제를 그리 무겁지 않게 그려내는 것 또한 수작이라 할 만합니다.

한편 순모와 미애는 같이 여행을 가게 되는데, 여행에서 미애가 계속해서 김현의 얘기를 꺼내면서 둘이 싸우게 되고 그러다 차 사고까지 나면서 급하게 돌아오게 됩니다.

김현과 미애 사이의 아들인 성경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맹장이라고 속이며 학교까지 결석하게 됩니다. 그러다 동네에서 똘끼 있는 유부녀 정원과 어울리다 나중에 정원의 남편에게 걸리면서 싸우다 경철서까지 가게 됩니다.

경찰서에서 합의를 보고 나오는 길에 정원은 성경에게 상처받는 말을 내뱉고 돌아서고 이에 정원의 뒤를 쫓아가는 성경은 골목에 몰래 숨어 있는 정원을 보고 다가가지 못하고 집에 가게 됩니다. 마치 뭐랄까 연애시절의 애틋했던 감정과 마음 아팠던 순간의 기억이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조금은 과장된 사람 사는 이야기

7년째 차기작을 못 내놓는 작가, 이혼했지만 자식 문제로 매일같이 잔소리를 해대는 미애, 미애와 싸우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마음 약한 남자 순모, 질풍노도가 뭔지 보여주는 성경, 하루하루 유쾌한 정원, 작가의 소질은 있지만 동성애로 괴로워하는 유진, 뭔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들이 만나 조금은 과장스럽지만 그렇다고 무겁지 않게 사람 냄새나는 일상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이혼 가정 문제와 동성애라는 사회 문제까지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영화처럼 재미나지도 유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혼한 가정의 현실은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 것이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동성애자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혹여나 그런 사람들과 엮이지 않으려고 조심들 합니다.

나중에 김현은 방송에 출연해서 "색과 색이 섞였을 때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색은 그대로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그 말은 아마도 개개인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조화롭게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의 개인의 특성은 빛을 잃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영화의 감독 조은지는 한 인터뷰에서 "전 좀 이상한 관계 감정이 있더라도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일단 부정적인 시선으로 규정해버리면 나 자신이 갇혀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우리도 알지 못하는 많은 선입견들로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지는 않는지 되돌아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이가 나와 같지 않음을 인정하고, 나와 다름이 틀린 것이 아나라 단지 나와 색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이 되지 않을까요.

 

이 영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이 아들인 성경이 이혼한 엄마랑 아빠가 침대 같이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따라간 아빠에게  "아빠는 바람피울 사람이 없어서, 엄마랑 바람피냐"라고 했던 대사가 정말로 웃겼습니다. 어떻게 저런 대사를 생각해 내지라며 감탄까지 했었네요.

조금은 지친 삶에 작은 웃음이라도 지어 보고 싶다면 "장르만 로맨스" 같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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