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데이빗 로워리
출연 : 데브 파텔(가웨인)
알리시아 비카데르(에셀/버틸락 부인 - 2역)
숀 해리스(아서 왕)
"가장 용맹한 자, 나의 목을 내리치면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 가웨인은 애인(에셀)과 함께 잠에서 깬 후 아서 왕이 주관하는 원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아서 왕은 가웨인에게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 하지만 가웨인은 자신의 자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한다. 하지만 아서 왕은 지금의 자리는 주인이 없으니 앉아달라 부탁하게 되고 가웨인은 왕의 옆자리에 함께 하게 된다.
아서 왕은 가웨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하지만 이렇다할 무용담이 없던 가웨인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The Christmas Game...
연회가 막 시작되려는 찰나 갑자기 연회장의 문이 열리고 녹색 기사(그린 나이트)가 말을 타고 나타난다. 녹색 기사는 왕에게 누구든지 나와 싸워 상처를 입히거나 목을 치면 부와 명예가 따르지만, 1년 후에는 자신이 있는 녹색 예배당으로 찾아와 똑같이 자신의 목을 바치라는 내용을 전한다.
기사들 중 누구도 녹색 기사를 상대하려 하지 않았으나, 가웨인이 녹색 기사와 싸우겠다고 나서게 되고 아서 왕의 칼을 받아 순순히 도끼를 바닥에 내려놓고 자신의 목을 내놓은 녹색 기사의 목을 치게 된다. 목이 베인 기사는 자신의 베어진 목을 들고 오늘부터 1년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크게 웃으며 연회장을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벌서 1년이 흐르고 가웨인은 녹색 기사가 남기고 간 도끼를 들고 녹색 예배당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다.
The Journey Out...
녹색 예배당을 찾아 나선 가웨인을 어떤 소년에게 길을 물어보다 강도를 당하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찾은 오두막에서 어떤 여인의 부탁으로 강바닥에 있는 해골을 찾아주기도 한다. 다시 녹색 기사의 도끼를 들고 길을 나서면서 동굴에서 밤을 보내다 배고픔에 먹은 버섯에 중독되어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동굴에서 나와 길을 가던 중 거인의 무리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뒤를 따라가지만 다시 비를 맞고 헤매는 신세가 된다. 그런데 왜 여기서 뜬금없이 거인들이 등장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지칠 대로 지친 가웨인은 한 영주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는데 그곳 영주의 부인으로부터 유혹을 받게 된다. 영주의 부인은 녹색벨트를 하고 있으면 절대로 다치지 않는다는 말로 가웨인을 유혹하게 되고, 가웨인은 부인이 차고 있던 녹색 벨트를 풀어 그곳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는 여우로부터 집으로 가자는 말을 듣게 되지만 가웨인은 도끼로 여우를 쫓아내게 된다.
강을 따라가던 가웨인은 드디어 녹색 예배당에 도착하게 되고 녹색 기사를 만나게 된다.
과연 가웨인은 순순히 자신의 목을 내놓을 것인지 아니면 겁에 질려 도망을 칠 것인지. 이후의 상황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고난의 여정을 이겨낸 대가는...
그린 나이트는 기사들이 등장하지만 칼싸움 한번 나오지도 않고, 전설에 걸맞은 판타지 한 장면도 거의 없다. 간혹 녹색 예배당을 찾아 길을 가는 중간중간에 거인들이 등장하는데, 마치 진격의 거인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다. 영화는 단순히 생각하면 단지 녹색 기사가 게임을 제안하고 이를 가웨인이 받아들이고 1년 후에 자신의 목을 바치는 것이 전부인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순례자가 고난의 길을 가는 것처럼, 가웨인 역시 녹색 기사를 만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의 길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여정을 통해 보다 성장해 나가고, 자신을 시험하는 것들로부터 깨닫고 성찰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결국에는 녹색 예배당에 이르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 말이다.
가웨인은 과연 이 여정을 통해 명예를 얻게 된 것일까. 흔히들 말하는 전설로 남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봄날의 낮잠 같은 꿈을 꾼 것일까.
그린 나이트는 아서 왕도 아니고 멋진 기사의 이야기도 아닌 무용담 하나 없는 보잘것없는 아서 왕 조카 가웨인의 이야기를 통해 전설을 이야기한다. 명예를 위해서 약속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목숨을 더 소중히 여길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과연 명예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영화는 비록 스펙터클한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면을 꽉 채우는 멋진 풍경과 크리스마스 게임이라는 신선한 주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영화는 분명히 여러 가지 함축적인 요소를 심어 놓아 보느 이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녹색 기사와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보여지는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요소로 하여금 잠시도 영화에서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당신은 녹색 기사의 목을 내려칠 수 있을만한 용기를 가진 기사입니까. 나의 용감한 기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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