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2021), 전혀 심각하지 않은 인류멸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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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돈 룩 업(2021), 전혀 심각하지 않은 인류멸망 이야기

by 반고수머리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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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을 알리기 위한 민디 교수와 케이트의 고군 분투기

미시간 주립대에서 박사 수료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스바루 망원경으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을 발견하게 되고, 이에 천문대는 케이트가 발견한 혜성에 "디비아스키"라는 이름까지 붙여주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랜달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교수가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기 시작하는데 그 측정값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계산을 하다 말고 다음에 다시 계산하자고 하면서 케이트만 남기고 모두 보내게 된다.

민디 교수는 케네디 우주센터 전화를 걸어 방금 발견한 혜성의 궤도의 자료를 보내는데 우주센터는 지구방위합동본부의 수장인 오글소프 박사와 연결을 시켜주게 된다. 케이트는 너비가 5~10km 달하는 혜성이 6개월 14일 후 지구와 충돌한다는 얘기를 하게 되고, 오글소프 박사와 민디 박사는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면 인류멸망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이에 오글소프 박사는 민디 박사와 케이트를 워싱턴으로 긴급하게 호출하게 되고, 둘은 군 수송기로 워싱턴의 백악관으로 향하게 된다. 대통령 집무실 밖에서 보고하기 위해서 기다리는데 막상 대통령(메릴 스트립)이 도착하니 정작 그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다른 업무를 보게 된다. 밤이 늦도록 기다려 보지만 오늘은 너무 늦어서 안될 것 같다는 메시지만 전달하고 대통령 집무실 문을 닫아버린다. 할 수 없이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어이없이 숙소로 발길을 돌린다. 

다음날 백악관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듯한 제스처를 보이고 민디 박사와 케이트를 믿지 못하는 말을 한다. 그들에게는 다가오는 선거가 더 중요한 것이다.

지금 상황이 알려지게 되면 자신들이 선거에서 불리해질 거라는 생각에 좀 더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보자고 한다.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며 자신의 선거 시절 얘기를 웃으면서 떠드는 대통령과 민디 박사와 케이트 앞에서 비아냥거리는 비서실장은 잘 알아들었으니 오늘 일은 기밀에 붙여 달라고 한다. 

둘은 백악관을 나와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기로 하고 뉴욕 헤럴드를 찾아가지만 TV에 출연하기 전에 매체 훈련 먼저 시키라는 엉뚱한 대답들만 늘어놓는다.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더 데일리 립이라는 TV쇼에 출연하게 되는데 쇼 진행자들은 외계인은 있나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케이트가 자신들이 발견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고 지구가 파괴된다는 얘기를 하는데 쇼 진행자들은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다. 이에 케이트가 울면서 뛰쳐나가게 되고, 진행자들은 또다시 웃으며 쇼를 마친다.

영화는 중반에 들어서 혜성의 진로를 변경하기 위해 핵을 실은 위성을 여러 대 쏘아 올리지만 중간에 전부 다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한 재벌 업체는 지금 지구를 향해오는 혜성에 진귀한 광물들이 어마어마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날린다.

영화는 이러한 이야기를 비슷하게 계속 이어나가는데 마지막 결말은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뭐지 이영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게 뭔 영화지? 지구 멸망을 다룬 영화인 거 같은데 주인공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 사실을 알리려 하지만 정작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농담 수준으로 받아 넘기기 일쑤고 혜성보다는 그저 자신들의 일상과 관련된 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있다. 음 그렇다. 처음에는 심각하게 시작하길래 인류 멸망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TV쇼에서 뛰쳐나온 케이트가 남자 친구에게 방금 차였다고 욕하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방송에서 기밀을 누출한 이유로 FBI에게 전부다 체포되는 장면에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영화의 중반을 가기도 전에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알 수 없지만 인류 멸망이라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 영화는 뭘 얘기하고 싶은 거지? 인류가 멸망하건 말건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싶겠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그래서 지금의 "현실에 충실하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물론 나는 영화 평론가가 아니므로  제대로 영화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정치인, 언론인, 그리고 미디어와 관련된 것들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조금은 실망스러운 연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화려한 캐스팅을 보여주지만 정작 영화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지구 멸망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에 전혀 심각하지 않게 반응하는 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조금은 신선한 소재를 끌어다 놓긴 했지만, 그것이 그리 재미있다거나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차라리 이 캐스팅으로 좀 더 멋진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발상을 뒤집은 이야기로 화제가 되기는 하는 것 같지만 정작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영화 자체가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억지가 좀 있어 보인다. 가령 혜성이 몇조의 가치가 있는 광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등의 말 말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혜성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한다라는 주제에 대중들은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관심해한다는 것을 2시간 내내 보여준다. 인류 멸망이라는 시점을 무관심이라는 색다른 방면으로 접근했다는 점은 분명 새롭게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좀 더 현실성 있게 다뤘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운 마음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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