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혈쌍웅, 킬러와 형사 두 남자의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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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첩혈쌍웅, 킬러와 형사 두 남자의 의리

by 반고수머리 202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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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친구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 감독 : 오우삼 제작 : 서극
  • 출연 : 주윤발, 이수현, 엽천문

등장인물 소개

º 주윤발(아장) - 전문 킬러

º 이수현(이응) - 형사

º 엽천문(제니) - 가수

 

대략적인 줄거리

 아장은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전문적인 킬러로 범죄조직의 의뢰를 받아 이를 실행하던 도중 카페에서 일하는 여가수 제니의 눈 가까이에서 총을 쏘는 바람에 제니를 실명하게 만든다. 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그녀(제니)의 주변을 맴돌게 된다. 아장은 밤늦게 귀가하다가 건달들의 강간 위기에서 제니를 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서로 가까워지면서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장은 제니의 각막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고,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살인청부 의뢰를 맡게 된다. 살인청부 의뢰를 완수하고 돌아오는 살인을 청부했던 조직 보스 왕해로부터 습격을 받아 도주하게 된다.

 

 한편 살인청부 소식을 알게 된 형사 이응은 현장에 경호를 하기 위해 출동하지만, 가장 친한 동료 경찰이 아장을 추격하다가 총을 맞고 사망하게 된다. 아장 때문에 동료 경찰이 사망한 것으로 오해한 이응은 분노하게 되고 이때부터 아장을 추적하게 되면서 둘 사이의 쫓고 쫓기는 상황이 전개되게 된다.

 

 이응은 아장을 추적하면서 제니와의 관계를 알게 되고, 그의 인간적인 면에 감동되어 아장의 편이 되어 준다.

항상 중간에서 아장의 살인 의뢰와 돈을 전달하던 아장의 친구가 마지막 임무의 돈을 받아내려 왕해를 찾아갔다가 죽임을 당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아장은 이응과 함께 외딴 교회에서 최후의 교전을 준비하게 된다.

 

 아장은 이응에게 자신이 죽게 되면 자신의 각막을 제니에게 이식해 줄 것을 부탁하지만, 보스인 왕해에게 총을 맞아 두 눈을 잃은 채로 제니와 서로 바닥을 기며 찾아보지만 결국 서로 엇갈린 채로 아장은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보스인 왕해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자수하지만, 곧바로 뒤쫓아온 이응에게 총을 맞고 사망하게 된다.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

 아마도 영웅본색 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1980년~90년도에는 홍콩 영화의 전성기라 할 만하다.

당시만 해도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 임청하, 장만옥, 왕조현 등의 홍콩스타들의 브로마이드와 책받침은 필수품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홍콩영화의 인기가 절정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영웅본색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주윤발이 첩혈쌍웅에서 이수현과 호흡을 맞추면서 홍콩 누아르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영웅본색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 없이 침체기를 맞아가는 상황 속에서 무명의 감독 오우삼이 첩혈쌍웅을 내보이면서 또다시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이끌어낸다.

 홍콩 누아르의 특징이라 하면 범죄도시의 어두운 뒷골목, 조폭 조직, 화려한 총싸움, 슬픈 사랑이야기, 사나이들의 우정이라는 요소가 깊히 박혀 있다. 이러한 특색이 홍콩이라는 지역이 더해져 생겨난 용어일 것이다. 

 

영화를 본후

 킬러와 형사가 의뢰로 같은 편이 싸우고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얘기가 현실성이 있을까?

현실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위험한 우정이 아닐까. 이러한 이야기를 이렇게 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오로지 감독의 몫이 아닐까, 오우삼과 서극이 만났다는 것 자체부터가 벌써 감동이다.

 

 그 시절의 홍콩영화의 특색이라면 노이즈가 잔뜩 낀 화려한 영상미와 귀를 즐겁게 해주는 사운드트랙이 아니었을까.

영화 내내 아련한 뒷모습으로 하모니카 연주를 했던 아장과 그를 지긋이 바라보며 부르는 제니의 노래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게 된다.

 

 중학교 시절에 비디오 대여점을 신나게 들락날락거리면서 홍콩영화란 영화는 죄다 빌려다 본 것 같다. 그중에서도 단연 윤발이 형님 주연의 비디오는 무조건 1순위였으며 더 이상 볼 게 없으면, 할리우드 영화를 빌려다 본거 같다.

 감정이 풍부하던 때라서 그랬을까 아장과 제니가 서로를 부르다 엇갈리는 부분과 이응이 황해를 해치우고 주저앉으면서 아장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폭풍 오열을 했었다.

 한국 포스터 중에는 "개같이 살기보단 영웅처럼 죽고 싶다!"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사나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문구가 아닌가.

 이러한 감성과 기억을 충족시켜주었던 홍콩영화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도무지 내용을 알 수 없는 중국 영화들이 판을 치고, 생전 처음 보는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보게 되면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게 된다.

 

남자들 간의 우정, 의리를 느껴보고 싶다면 "첩혈쌍웅"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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