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2022), 수사의 정당함은 합법 또는 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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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경관의 피(2022), 수사의 정당함은 합법 또는 위법

by 반고수머리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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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규만

출연 : 조진웅(박강윤)

        최우식(최민재)

        박희순(황인호)

        권율(나영빈)

합법과 위법 당신의 선택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합법과 위법 이 두 가지다.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에 있어서는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과 모든 범죄 수사는 반드시 합법적인 절차대로 해야 된다는 원칙을 가진 인물. 서로 다른 원칙을 가진 두 경관이 하나의 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민재는 어린 시절 경찰이었던 아버지가 한 사건에서 범죄자의 칼에 죽음을 당하게 되고, 황인호(감찰반)는 최민재에게 이 사건의 비밀문서가 있다는 것을 조건으로 박강윤을 뒷조사해줄 것을 요구한다.

박강윤 반장은 상위 1%의 상위층 범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민재에게 자신의 보조를 맡게 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수사 방식으로 접근해 가는 방식을 민재에게 보여주게 된다. 나름 이 전개는 나도 모르게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전의 영화에서의 형사들은 잘 씻지도 않고, 수염도 덥수룩하고, 허름한 옷을 입고 수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박강윤 반장은 청담동의 어마어마한 주택에 거주하며, 고급차와 항상 고급옷을 입고 다닌다. 고급 갤러리에 들어가기 위해 사채를 쓰기도 하는 모습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형사를 보여준다. 근데 그렇게 빠지는 게 나뿐만 아니라 최민재도 점점 그러한 모습에 빠지게 된다. 둘은 같이 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요트를 타고 바다낚시에 가면서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면서 더욱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런 점이 작용해서 일까 민재는 박강윤 반장을 혐의 없음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황인호 계장이 박반장의 집을 영장을 받아 수색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비밀조직

수사를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비밀조직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비밀조직과 관련된 인물들이 워낙 많이 나타나기에 이것을 여기서 밝히면 너무나도 큰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비밀조직과 더불어 또 다른 반전을 내포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초반부의 영화의 스토리는 마치 예전의 투캅스를 연상시킨다. 비리를 저지르며 남모르게 호의호식하는 형사와 원칙주의의 로보캅 같은 신입 형사와의 캐미가 아주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다. 처음의 시작은 민재가 박강윤의 비리를 수사하기 위해 그 팀에 합류하면서 반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두 형사 중 누가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역시나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박강윤의 뒷 배경에 존재하는 거대한 비밀조직과 민재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오래간만에 정말 수작을 만난 느낌이랄까. 다만 아쉬운 점은 이영화의 빌런이라 할 수 있는 나영빈(권율)이 생각보다 그렇게 악랄하지도 않고 좀 싱겁게 끝난 것이랄까. 처음 나왔을 때 비주얼을 보면서 어떤 악랄함을 보여줄까 나름 기대했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후반부에 이야기가 바다로 가는듯한 전개를 보이면서 그런데 진짜 둘이 바다로 나간다눈, 다소 좀 복합적인 요소가 많이 섞여있는 듯하면서 조금은 생뚱맞기까지 한 전개와 이에 대한 깔끔한 마무리 없이 급하게 끝나는 스토리는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소재지만 관람객 평가 점수가 이를 말해 주는 게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다 보면 박강윤 반장은 사채까지 끌어다 쓰면서까지 수사를 진행하게 되고, 범죄자들을 줘 패면서까지 정보를 얻어내는데, 이쯤 되면 누가 경찰이고 누가 범죄자인지 싶을 정도다. 원칙주의자인 최민재의 눈에는 이런 것들이 맘에 들리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는 것도 감상의 포인트이다.

 

얼마 전에 우리는 층간소음으로 인해 싸움이 난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버려둔 채 도망가던 경찰들로 인해 피해자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입은 뉴스를 접했었다. 이후 나는 경찰들의 대응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고,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그냥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말만 내놓고, 여경들을 순찰 보내지 말고 내부 일로 돌리라는 공문까지 보았을 때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경찰 영화를 보다 보니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다. 영화 자체가 경찰에 대한 신념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나온 말인 것 같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신념을 지키며 살아갈것인가,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룰 것이냐. 어떻게 보면 극과 극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저 둘 중의 하나에 해당되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나는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영화를 보면서 판단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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